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오르나…일반담배 90% 개소세 확정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오르나…일반담배 90% 개소세 확정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0.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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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담배 가격에 영향 미치긴 어려울 것”
업계 “가격 인상 심각하게 고려…내부 검토”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히츠 (사진=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히츠 (사진=한국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을 일반담배의 90% 수준까지 올리는 법률 개정안이 의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0일 오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 앞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의결에 앞서 “90% 수준으로 세금을 올릴 경우 80% 인상안에 비해 330원 정도 재세인상이 있다”며 “당초 80%를 대안으로 설명 드렸지만 협의 과정에서 90%까지 올리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금 인상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과세의 정도에 따라 가격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100% 말할 순 없지만 일본의 경우 80% 수준”이라며 “다국적 담배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이나 행태로 봤을 때 (세금 인상이) 담배 가격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등은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인상안이 기재위를 통과하면서 향후 법사위와 국회 본회의를 거치면 담배값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금 인상이 확정되면 현행 4300원인 담배 가격이 5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어 아직 정확한 입장이 정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 결정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회사의 기존 입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세금이 인상되면 가격 인상도 심각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며 “지금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순 없고, 내부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기획재정부 국정감사가 열렸다. (사진=김동준 기자)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기획재정부 국정감사가 열렸다. (사진=김동준 기자)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