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국정원 'DJ 라프토상' 취소 청원 공작"
"MB국정원 'DJ 라프토상' 취소 청원 공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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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취소공작 차원서 '단계적인 공작'
노르웨이 단체에 취소 요청 서한 발송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취소 청원뿐만 아니라 국제적 인권상인 '라프토상' 취소 청원도 공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에 따르면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0년 3월 김 전 대통령의 라프토상 취소공작 계획을 당시 원세훈 원장 등 수뇌부에 보고했다.

심리전단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을 취소시키려면 전략적으로 이에 앞서 받은 라프토상도 취소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자유주의진보연합 간부를 통해 노르웨이의 라프토상 시상단체에 서한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

실제로 서한이 보내진 시점은 국정원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을 취소해달라는 청원 서한을 보낸 직후다.

검찰은 이 내부 문건을 바탕으로 자유주의진보연합 간부가 라프토상 단체에도 취소 청원 서한을 보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 서거한 뒤 추모 열기가 형성되자 이명박 정부에서 국정 운영에 부담된다고 판단, 심리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당시 김 전 대통령 때문에 북한의 핵이 완성됐다며 노벨평화상이 아닌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고 조롱하는 합성 사진 등이 유포됐던 것에 대해서도 국정원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라프토상'은 노르웨이의 반독재 인권운동가인 토롤프 라프토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적 권위의 인권상이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11월 이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