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합종연횡… 정치권 지각변동 예고
야3당 합종연횡… 정치권 지각변동 예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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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이어 국민의당도 러브콜… 바른정당 고심
여론조사선 바른-국민 통합하면 제1야당으로 우뚝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자유한국당이 연일 바른정당을 향해 '보수통합 러브콜'을 보내고있는 가운데, 국민의당까지 손을 내밀면서 국정감사 이후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야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찾아왔다"며 "많은 국민의당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원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 당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대표도 같은 제안을 건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안 대표를 만났는데, 양당 통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통합 가능성을 타진하고 통합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확인한 정도였고, 구체적 절차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자강파 인사들은 대체적으로 당대당 통합 논의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으로의 흡수'보다는 정치적 가치를 공유할 세력과 통합하는 게 낫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강파의 대표인사인 유승민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당대당 통합 논의가 한국당에 잔류한 '개혁보수'세력까지 끌어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 논의를 한다면 (한국당에서도) 동참할 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다른 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여론조사까지 실시해 공개했다.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여론조사(14~15일 1000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에 따르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가정했을 때,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3%, 국민의당·바른정당 19.7%, 한국당 15.6%, 정의당 5.3%였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당이 한국당을 제치고 제1야당으로 올라서는 셈이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 전 바른정당과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이 정치권 이슈로 급부상하자 한국당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인 정체성을 달리 시작한 사람들이라 그런 화합이 가능하겠나"라면서 "국민의당도 내부 사정이 복잡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론적으로 쉽지는 않을 테지만, 자꾸 만나면 정이 들 수도 있으니 한 번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내 통합파 입장에서도 썩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통합파로서는 한국당의 인적청산 속도가 기대 이하라고 보고 집단탈당 등 행동 시점을 국감 이후로 미뤄놓은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포섭해야 할 자강파 혹은 중도파 의원의 폭이 줄어들 수 있어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민의당은 다음 달 의원총회를 열고 양당의 통합에 대한 의원들의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