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넘쳐나는 대기업…삼성전자 32조원, 8년새 13배↑
현금 넘쳐나는 대기업…삼성전자 32조원, 8년새 13배↑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0.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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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9조원으로 2위…시총 상위 100대 기업 350%↑
박광온 의원 “일자리 적극 투자해야 경제성장에 도움”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이 8년 동안 13배, 현대차는 5배 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으로 확대해도 증가율이 350%에 달했다.

이에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지 말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금융주·우선주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27조7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년 전인 지난 2008년 말 36조4300억 원 대비 350.8%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100대 기업의 자산총액은 777조9800억 원에서 2084조4100억 원으로 267.9%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이 32조11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08년 말 2조3600억 원 대비 1360% 급증한 규모다.

현대차는 지난 2008년 말 1조76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7조8900억 원으로 4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는 600억 원에서 7조900억 원으로 무려 1만% 이상 늘어났고 현대중공업은 648%, 기아차는 336% 증가한 4조3300억 원과 3조60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대체적으로 시가총액이 클수록 현금성자산 보유 금액도 더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54조7200억 원으로 8년 전에 비해  606.2% 증가했고 상위 20대 기업은 412.7% 늘어난 79조2300억 원이었다.

또 상위 3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90조6200억 원으로 389.9%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광온 의원은 “대기업들이 현금만 쌓아 두는 것은 장기적으로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내수가 늘고 결국 모든 경제 주체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