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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가정폭력은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독자투고] 가정폭력은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는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10.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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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김수미
 

가정폭력은 모든 폭력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가정폭력을 한 세대의 부부간에 일어나는 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전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가 느끼지만 못했을 뿐이지 여러 가지 다른 폭력과 범죄의 모습으로 가정폭력이 그 시작점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점 더 가정폭력의 개념이 넓게 정의가 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여러 모습으로 가정폭력이 일어나고 있고, 대부분이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데다가 그 모습이 변화무쌍하고 시작을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가정폭력이란 가족구성원 중의 한 사람이 다른 구성원에게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가져오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폭행, 감금 등의 신체적 폭력 뿐만 아니라, 언어적, 정신적 학대, 원가족 비난 등의 정서적 폭력, 부부강간 등의 성적 폭력, 경제활동 통제와 경제적 방임과 같은 경제적 폭력 등도 모두 포함된다.

가정폭력은 ‘가정’이라는 그 특수성 때문에 보통 폭력 사건과는 달리 피해자가 화해, 용서를 통해 가정을 지키려 하기에 초반에 잘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 반복되며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진다. 그렇기에 폭력이 더 커지기 전에 이를 막아야 하는 것이다.

방치된 가정폭력은 가정 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 시간적으로도, 당장도 그 가정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에 퍼져 사회적으로도 더 큰 문제를 만들게 된다.

처음에는 정신적 문제, 성격이상,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시작한 개인적인 요인이었을 문제가 가정으로 넘어오면서 부부간의 소통 문제, 가부장적 태도, 경제적 요인과 맞물려 가정폭력이 된다. 그리고 이 문제가 사회에서 가정폭력에 대한 미온적 인식, 묵인하는 태도, 사회의 폭력 문화 등과 만나면 전 세대에 걸친 문제로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가정폭력이 익숙한 가정 내에서 자란 아이들은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에서 취약한 계층으로 자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청장년을 거쳐 자살 문제나 반사회성 성격을 형성하기 쉽다. 그리고 반사회성은 성폭력, 성매매 등 기본적 도덕이 상실된 경우에 발생하는 범죄들과 자연스레 연결이 되는 경향이 있다.

또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가정 내에서는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기본적인 가족 간의 애정 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워 시간이 지나 그 집안의 가정폭력을 주도하던 가해자가 노인이 되어 약자가 되면 그들을 향한 노인학대, 방임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말이다. 제일 가까이에 있는 가족을 외면하는 순간 다른 모든 일은 무너진다.

너무나 많이 들어왔던 만큼 당연한 말이라고 무시하기 쉬운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쉽고, 익숙하고, 간단한 일일수록 무시하고 나면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자신과 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사회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한 조각인 가정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한다면 분명 사회는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변해가기 시작할 것이다.

/강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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