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무더기 검거
3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무더기 검거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7.10.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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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군인·의사·고등학생 등 5만명 도박 뛰어들어
3조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과 관련한 증거물.(사진=부산경찰청)
3조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과 관련한 증거물.(사진=부산경찰청)

판돈이 3조원대에 이르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50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긴 일당 7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2개 조직의 운영자 등 70명을 붙잡아 19명을 구속하고 5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모(31)씨 등 30명은 2015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개설해 2만5000명 이상을 회원으로 모집, 8176억원이 오가는 도박판을 벌이게 하고 107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영국과 일본에 서버를 두고 사법기관의 단속에 대비한 행동강령을 만든 뒤 우리나라와 대만에서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돈세탁을 거쳐 현금화 했으며, 거액은 대만 현지 은행에 넣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인 박씨는 월세 330만원인 아파트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몰았고, 국내 음식점 2개와 대만의 건물을 소유하는 등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자금을 추적해 예금 등 20억2000만원을 압수하고, 몰수보전 신청했다.

하지만 박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도미니카공화국과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을 취득한 뒤 해외로 도피해 경찰이 인터폴에 수배한 상태다.

박씨 등이 운영한 사이트에서는 953명이 5000만원 이상 베팅했고, 이 가운데 135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중에는 7급 공무원 2명, 군인(중위 1명, 상사 2명) 3명, 의사, 약사, 은행원과 고등학생 4명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에는  1년 2개월가량 무려 37억5000만 원을 베팅했다가 돈을 날린 사람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해 외국인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돼 인터폴 공조 등을 통해 끝까지 추적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