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옛 광주교도소 현장조사 착수
'5·18 암매장' 옛 광주교도소 현장조사 착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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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 일부 달라져"… 교도소 관계자 수소문
18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 발굴을 위한 현장조사가 열렸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 발굴을 위한 현장조사가 열렸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일원이 당시 모습과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5·18기념재단은 18일 옛 교도소 암매장 추정지 발굴을 위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13일 법무부와 5월 단체는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발굴 조사에 합의하면서 이틀 일정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재단은 암매장 제보자와 함께 2시간30분가량 옛 교도소 내외부를 둘러봤다.

하지만 제보자가 당시 암매장지로 지목한 현장은 아스팔트 시공이 돼 있거나 과거에 없던 울타리가 둘러쳐지는 등 지금의 지형 모습과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재단은 1980년 이후 변화상을 설명해줄 교도관이나 재소자 등 옛 교도소 관계자를 수소문하는 한편, 지형 변화가 덜한 교도소 외부를 중심으로 발굴을 추진할 방침이다.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당한 장소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당한 장소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옛 광주교도소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곳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3공수여단이 이곳에 주둔했다.

실제로 5·18 당시 군의 발표에 의하면 광주교도소에서는 27명(보안대 자료에는 28명)의 시민들이 사망했다. 하지만 실제로 수습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나머지 16~17구의 시신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아 '암매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와 관련 기념재단은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재소자를 통해 교도소 내부 암매장 장소에 대한 증언을 확보했다.

또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여단 부대원이 남긴 메모에서 암매장 관련 약도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