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SKT와의 ‘시너지’ 모색하나
11번가, SKT와의 ‘시너지’ 모색하나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0.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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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사장, 11번가 매각설 일축…新 성장 동력으로
“SKT-11번가 협업하면 업계 파장 있을 것”

11번가가 SKT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질 채비를 하고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최근 화두가 된 11번가 매각설을 일축했다. 11번가를 미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의 상승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매각설이 등장한 이유에 대해 실적 악화를 꼽는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652억원으로 전년(59억원) 대비 6113% 늘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출혈 경쟁이 지속되면서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오픈마켓 및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장기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며 “분사 가능성이 논의되는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11번가 측은 마케팅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 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이베이코리아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뒤이어 2위 자리를 11번가가 차지하고 있지만 격차는 큰 상황.

SK플래닛은 올해 이례적으로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고, 영업손실도 절반으로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 거래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10% 증가한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SK플래닛이 SKT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플래닛의 지분을 98.5%나 가지고 있는 모기업 SKT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11번가를 선택한 만큼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와 SKT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시너지 효과는 있을 것 같다”며 “협업을 본격화 하면 업계 내에서도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T는 11번가와 제휴해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통한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번가 계정과 결제 정보를 누구 앱에 설정해 두면 11번가 상품기획자(MD)가 추천하는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기술 개발을 통해 단순히 상품 정보를 확인하는 개념이 아닌 주문까지 가능토록 만들겠다는 게 SKT 측 설명이다.

SKT와 11번가는 지난해 스마트버튼 ‘꾹’도 선보였다. SKT의 스마트폰 앱 ‘스마트홈’을 통해 자주 주문하는 생필품 항목과 수량, 결제방법, 배송지 등을 지정하고 버튼을 누르면 11번가에서 배송되는 방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SKT와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획 중이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협업에 있어서는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