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커진다… 성수동 레미콘공장 철거 확정
서울숲 커진다… 성수동 레미콘공장 철거 확정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10.18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협약 체결
2022년 이전 목표… 공장부지 2만8천㎡ 탈바꿈
성수동 레미콘 공장부지 전경.(사진=서울시 제공)
성수동 레미콘 공장부지 전경.(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1977년 설립된 지 40년 만에 이전·철거된다. 공장이 떠난 부지는 서울숲과 이어지는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8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성동구,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삼표산업과 '서울숲 완성을 위한 삼표산업 성수공장 이전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 7월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를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현대제철과 삼표산업이 보상비용 문제로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를 확정 짓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양측이 일단 철거를 확정 짓는 데는 합의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협약식이 열려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삼표산업과 현대제출이 2022년 6월30일까지 공장 이전·철거를 완료하는 내용이 명시됐다.

또 공장 이전·철거와 토지감정평가, 이행담보 등 구체적인 사항들은 2018년 1월31일까지 추가 협약하기로 했다.

이전·철거기한은 공장 대체부지, 노동자와 레미콘 차주 대책 마련을 고려해 정했다.

실제로 부지를 빌려 공장을 운영해 온 삼표산업은 공장을 옮길 새 부지를 찾아야하고, 공장 근로자와 레미콘 차량 운전자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협약의 체결로 공장이 철거되는 부지 2만7828㎡이다. 이 부지는 서울숲으로 탈바꿈 된다.

서울숲은 2004년 조성 당시 61만㎡의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레미콘공장, 승마장, 정수장 부지 등이 빠지면서 당초 계획의 70% 수준인 43만㎡로 축소된 바 있다.

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 공원 완성 뿐 아니라 승마장, 유수지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주변 시절부지까지 포함해 통합적 공간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5만명이 넘는 주민이 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지역 최대 숙원이었던 삼표레미콘 공장이 40년 만에 이전·철거를 확정지었다"며 "서울숲 일대를 세운상가, 마포문화기지와 같은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세계적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