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외 전지역 10월 입주경기 '악화'
서울·인천 외 전지역 10월 입주경기 '악화'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0.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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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연 전국 HOSI 지수 전월比 10.0p 하락
물량증가 현실화…지역별 대응책 마련 필요

올해 9월 대비 10월 HOSI 지수 변동폭(단위:포인트).(자료=주산연)

올해 9월 대비 10월 HOSI 지수 변동폭(단위:포인트).(자료=주산연)

주택사업자들이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이달 입주경기가 지난달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조사를 실시한 주택산업연구원은 입주물량 증가가 현실화 되고 있다며 지역별로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이하 HO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10.9포인트 하락한 73.8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HOSI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HOSI(Housing Occupancy Survey Index)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주산연은 입주물량증가가 현실화 되면서 입주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2부동산대책으로 지난달 HOSI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서울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전월 80.0 보다 11.8포인트 상승한 91.8을 기록하면서 입주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역시 전월 대비 7.3포인트 상승한 88.2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 외 지역들은 전월 대비 모두 하락하면서 60~70선을 기록해 입주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울산과 제주, 전북은 HOSI가 전월 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아졌으며 △충남 △충북 △경북 △대전 △경남 △전남 △광주는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지역간 격차는 더 심해 졌다. 지난달 전국에서 HOSI 가장 높았던 전북(95.7)과 가장 낮았던 세종(77.1)의 격차는 18.6포인트 였으나, 이달 최고 지역인 서울과 최저 지역인 울산(61.5)의 차이는 30.3포인트로 벌어졌다.

주산연은 전국적으로 입주경기 악화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별 입주시장 여건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10월에 1000세대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경기도 광주와 오산, 수원, 의정부, 화성 등 지역에서는 입주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 입주경기는 이달 발표를 앞두고 있는 주거복지로드맵과 가계부채종합관리방안의 정책규제 수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사업자는 예정된 추가대책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입주단지별로 파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규모별로는 대형업체의 10월 HO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77.4를 기록했다. 중견업체의 전망치는 큰 폭으로 떨어져 전월 보다 24.9포인트 낮아진 68.7에 머물렀다.

대형업체가 체감하는 10월 입주경기는 대구·부산·경상권이 HOSI 지수 69.6으로 가장 낮았고, 중소·중견업체는 제주(38.5)와 대전·충청권(59.8)을 가장 낮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