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신사에 또 공물 봉납… 가을 제례는 불참
아베, 야스쿠니신사에 또 공물 봉납… 가을 제례는 불참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10.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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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일 추계 예대제… 제2차 내각 출범이후 지속적 공물 보내
A급 전범이 합장해 있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 (사진=AFP/연합뉴스)
A급 전범이 합장해 있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 (사진=AFP/연합뉴스)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가 17~20일 도쿄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열리는 가을 제례(예대제)에 직접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이번에도 공물을 보내 논란이 예상된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신사참배를 유보하는 대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공물 '마사카키'(真榊·신자 세단에 바치는 제구)를 봉납했다.

아베 총리의 이번 가을 제례 불참은 연내 일본에서 개최키로 한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중 양국과의 관계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대신 아베 총리는 지지 기반인 보수 우파를 의식해 공물을 보낸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발족 이후 2013년 12월에 야스쿠니를 한 차례 참배한 바 있으며, 그외 매년 종전기념일 및 봄, 가을 제사에는 참배는 하지 않고 공물만 봉납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여 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다.

이곳에는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