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우리은행, 국정원 직원 자녀 등 16명 특혜채용"
심상정 "우리은행, 국정원 직원 자녀 등 16명 특혜채용"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0.1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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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작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의 자녀나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일반 신입사원으로 채용한 150여명 중 약 10%가 특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했다는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총 16명의 이름·생년·성별·출신학교와 해당 인물 관련 정보, 추천인 등이 기록됐다. 국정원 직원부터 금융감독원 임원, VIP 고객, 대학 부총장, 병원 원장, 기업 간부 등의 자녀가 명단에 올라가 있었다.

심 의원은 해당 16명이 모두 전원 최종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사팀 내부에서 해당 문건이 작성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답변을 피했다"며 "소명 과정에서 별도 임직원 자녀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늘 구멍 통과하는 심정으로 살고 있는 청년들과 그 모습을 애타게 지켜보는 부모들은 이 문건을 보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일 것"이라며 "금감원 또한 우리은행 채용비리에 두 건 연루돼 있으니 자체 내부 감사를 통해 엄중 조치하고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당 문건이 우리은행 인사팀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 누가, 왜 작성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