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국감, ‘생리대 위해성 논란’ 부실 대응 지적 잇따라
식약처 국감, ‘생리대 위해성 논란’ 부실 대응 지적 잇따라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0.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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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생리대가 자궁에 미치는 영향 조사할 것”
(사진=김견희 기자)
(사진=김견희 기자)

17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생리대 위해성 논란' 등에 대한 식약처의 부실한 대응 방식에 대한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식약처의 식품, 의약품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김광수 의원은 "식약처는 생리대 인체 위해성 논란이 터지고 난 후 부랴부랴 검사를 해서 하루 7.5개씩 평생 써도 안전하다고 답했다"며 "이렇게 논란이 터질 때 마다 대응하는 방식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전 검사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식약처의 생리대 위해성 논란에 대한 접근방식부터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송석준 의원은 "생리대는 한 여성이 평생 1~2만개를 사용하는 만큼 필수품이며, 자궁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생리대 사용이 월경량 감소와 자궁근종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궁금해한다“라면서 ”그런데 유기화학물(VOCs) 연구만 진행됐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자궁 건강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중점으로 연구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생리대 중에서도 특정 용품 피해 사례만 부각된 것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종필 의원은 "지난 3월 21일날 여성환경연대에서 여성건강을 위한 월경용품 토론회를 개최하고 유한킴벌리의 제품은 안전하다는 발표를 했다"며 "그런데 5개월 후 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에는 유한킴벌리 경쟁사 깨끗한나라의 제품인 릴리안 피해 사례만을 모집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여성환경연대에 대한 식약처의 조치가 없다는 것은 믿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8월 24일 466개 품목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학물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며 "앞으로 여성 자궁건강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류 처장은 "국민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안전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생리대 인체 위해성 논란이 일자 이를 파악하기 위해 생리대 466개 품목에 대한 유기화학물(VOC)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11일 인체에 위해하지 않다는 결과를 내놨다. 

앞으로 2차 전수조사를 통해 이번에 조사하지 못한 VOCs 76종과 잔류농약 등에 대해서도 위해성 조사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른 여성위생용품인 생리컵에 대한 안정성 검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