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여풍(女風)’…홈플러스가 앞장선다
유통가 ‘여풍(女風)’…홈플러스가 앞장선다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0.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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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가리지 않는 인사방침 이어갈 것”
(왼쪽부터)엄승희 홈플러스 상품부문장(부사장),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최영미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전무). (사진=홈플러스)
(왼쪽부터)엄승희 홈플러스 상품부문장(부사장),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최영미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전무).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유통가에 ‘여풍(女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임 대표이사직을 맡은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유통업계 유리천장을 깬 첫 주인공이다. 그동안 여러 유통기업들이 여성임원을 확대하던 사례는 있었지만 CEO자리까지 오른 사례는 없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그 뿐만 아니라 여성 임원 비율도 높다. 홈플러스의 부문장급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약 38%에 달한다. 전무급 이상 고위임원으로만 그 범위를 좁히면 무려 절반(50%)을 차지한다.

특히 CEO 뿐 아니라 대형마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상품부문장과 기업운영의 중심인 인사부문장까지 여성이 맡고 있다. 임 신임 사장이 승진 전 맡았던 직책 역시 기업운영의 핵심부서로 꼽히는 경영지원부문장이었다.

홈플러스는 상품부문을 이끄는 수장도 여성으로 배치했다. 엄승희 홈플러스 상품부문장(부사장)은 1987년 미국 GE에서 경력을 시작해 30년간 글로벌 유통기업에서 마케팅과 상품 관련 경험을 쌓아온 상품과 유통의 전문가다.

기업의 인사부문 최고 책임자도 여성이다. 최영미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전무)은 홈플러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9월 고졸 공개채용 제도를 신설했고, 올해 1월부터는 전역 부사관 특별채용을 정기 공개채용 제도로 확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 고객의 상당수가 여성인 만큼 고객의 입장에서 대형마트를 바라보는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며 “향후에도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평등한 인사를 진행하는 인사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