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롯데’…고양시 빅매치 ‘개봉박두’
‘신세계 vs 롯데’…고양시 빅매치 ‘개봉박두’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0.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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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고양…체험형 콘텐츠로 고객몰이 본격화
롯데아울렛, 이케아와 ‘한지붕 두가족’ 시너지 노려
롯데아울렛 고양점 외관 (사진=롯데아울렛)
롯데아울렛 고양점 외관 (사진=롯데아울렛)

경기도 고양시가 대형 유통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스타필드 고양이 문을 열었고, 오는 19일 롯데아울렛과 이케아가 한 지붕 아래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두 매장 사이의 거리는 약 3.4km. 업체 간 고객 유치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양시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몰리는 이유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스타필드 고양이 들어선 덕양구 일대의 경우 3km 이내에 인구 밀집 지역인 고양시와 서울 서북부가 인접해 있다. 서울과 강서, 마포, 경기도 김포, 파주 등에서 3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하고 해당 지역에는 5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앞서 롯데가 선보인 ‘롯데 은평몰’의 경우에도 개장 100일만에 500만명이 방문했을 만큼 대형 유통업체에게 있어 지리적 이점이 많은 지역이다.

이에 신세계 측은 오픈 초기 1년간 스타필드 고양을 통한 매출 목표를 6500억원으로 설정했다. 향후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매장으로 포지셔닝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물판 중심의 기존 쇼핑몰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식음 등 고객이 체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매장 전체면적의 약 30%까지 늘렸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테인먼트 시설인 아쿠아필드와 스포츠몬스터 등이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소비패턴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을 우선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유통업체의 선결과제가 됐다. 때문에 다양한 유인 요소를 통해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게 신세계 측 전략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스타필드 고양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들을 온라인이 아닌 집 밖으로, 쇼핑몰로 나오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타필드 고양 내부 전경 (사진=김동준 기자)
스타필드 고양 내부 전경 (사진=김동준 기자)

이에 맞서 롯데가 준비한 것은 이케아와의 ‘전략적 상생’이다. 조만간 오픈할 롯데아울렛 고양점의 경우 같은 건물 내에 두 업체가 입점한다. 기존 광명점의 경우에도 롯데아울렛과 이케아가 인접해 있었지만 건물은 별도로 사용했다.

롯데아울렛 고양점의 영업면적은 총 1만6628㎡ 규모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운영되고 입점 브랜드는 총 120여개다. 이케아와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이케아 방문 고객이 유입되는 1층에 원스톱 쇼핑 공간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케아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평균 쇼핑시간이 3시간30분이라는 점을 감안해 안스베이커리, 도레도레&마호가니, 백미당 등 쇼핑 중간에 휴식할만한 공간도 마련했다.

더불어 덕양구와 은평구 등에 거주하는 30~40대 유아동 동반 가족단위 고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놀이 공간을 준비했다. 약 330㎡ 규모의 ‘타요키즈카페’와 아이와 부모가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브릭카페 고래고’ 등이다.

이케아 광명점의 경우 고객 구성비에서 20대 이하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이고 이에 롯데아울렛의 매출도 타 매장 대비 20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10%p 높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롯데아울렛 고양점은 젊은 고객층을 위한 MD도 진행했다.

특히 젊은층의 ‘가성비’ 구매 패턴을 고려해 바이어들이 해외에서 직접 상품을 소싱해 판매하는 ‘롯데 탑스’이 입점한다. 롯데 탑스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30~7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광명점의 오픈 초기 집객효과를 생각하면 고양점에 어마어마한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세계와 롯데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