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금통위 금리동결 전망 우세 …‘인상’ 소수의견 나올까
오는 19일 금통위 금리동결 전망 우세 …‘인상’ 소수의견 나올까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0.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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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인상 압박 요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지 주목된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작년 0.25%p 인하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북한 리스크와 사드 부작용으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 보고 있다.

한은은 금리 인상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주열 총재가 6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지난달 말 한은 기자단 워크숍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도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리스크 돌발변수가 없었다면 이달에 추경효과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한 차례 더 올리면서 금리를 올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도 북한 리스크 와중에 금리를 인상했다가 혹여 상황이 악화될까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해외 투자은행 등은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장 큰 인상 압박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나섰고, 12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 양국 정책금리는 같은 수준이 됐다. 10년 만에 금리 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현재 재닛 옐런 의장보다 매파적 성향의 인물들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언급되는 것도 지나칠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미 금리역전을 주요 변수로 꼽으며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올리기 앞서 11월 금통위에서 선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일환으로 이번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저금리 부작용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가고 있는 점도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