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틸러슨 "트럼프, 北문제 외교적 노력 계속 하라고 지시"
美 틸러슨 "트럼프, 北문제 외교적 노력 계속 하라고 지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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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불화설 수습에 안간힘
"대통령은 우리 외교적 노력 지지"
지난 8월11일 틸러슨 장관(왼쪽)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함께 기자들 앞에 선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지난 8월11일 틸러슨 장관(왼쪽)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함께 기자들 앞에 선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최근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수습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기조를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나에게 외교적 노력을 계속 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그러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달 30일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2~3개 채널을 열어뒀다. 정전 상태처럼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훌륭한 국무장관에게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날을 세우면서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에 기대를 두지 않고 군사적 옵션을 통한 해결에 무게를 둔 발언을 이어가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 기조와 메시지 혼선 논란을 자초했다.

외교 수장과의 불협화음을 노출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테이블을 의도적으로 엎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로 인해 자진 사퇴까지 고려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로 불렀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가십과 루머, 빈정대는 풍자를 즐기는 게임을 나는 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것들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잇단 엇박자 논란을 차단함과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입장을 밝히며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을 환기시기키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 상황에서는 북핵 해결을 위한 외교적 접근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또 CBS 인터뷰에서는 "대통령은 우리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무엇을 결정하든 미국의 대통령"이라며 "나는 그의 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정책을 강조하던 틸러슨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 노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강경한 대북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