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고강도 연합훈련으로 대북 압박… 北 "핵 외 선택지 없다"
한미 고강도 연합훈련으로 대북 압박… 北 "핵 외 선택지 없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16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까지 동·서해서… 美 '참수작전' 전담 요원들 핵 잠수함 탑승
잠잠한 北, 중국 제19차 당대회 개막일 전후로 도발 나설 가능성
미국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사진=연합뉴스)
미국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해군이 16일 동·서해에서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하면서 한반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모양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미군의 떠다니는 군사기지인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한 한미 수상함과 잠수함 등 함정 40여척이 참가한다.

이른바 '참수작전' 전담 요원들인 미 특수전 작전 부대원들이 핵잠수함에 탑승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국 육·해·공군 항공기도 훈련에 참가한다.

미국의 전략 무기가 속속 한반도에 집결한 셈인데, 이들이 북방한계선 NLL 북쪽 공해상까지 나아갈 가능성도 나온다.

한미 군은 이번 훈련에서 △항모호송작전 △방공전 △대잠전 △미사일경보훈련 △선단호송 △해양차단작전 △대함·대공 함포 실사격 훈련 등을 통해 연합,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북한이 언제든지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훈련은 대북 억지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까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선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협상을 통해 뭔가를 이뤄낼 수 있다면 나는 항상 열려 있다"면서도 "협상 이외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나를 믿어 달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잘 준비돼 있다"고 군사적 옵션을 놓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10월8일) 20주년, 노동당 창건 기념인(10월10일) 72주년 등 국가적 정치 기념일은 조용히 넘기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2기의 중대한 계기인 제19차 당대회 개막일인 18일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중국 정부가 공들여 준비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일(9월3일)에 맞춰 6차 핵실험을 감행해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대북제재에 동참하며 압박에 나선 중국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도 도발 가능성이 있어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여전히 "핵 개발 외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주장하며 '마이웨이'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안동춘 부의장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 IPU 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평화 협상의 장애물을 만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파괴' 유엔 연설을 언급하며 "핵 프로그램은 우리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핵 억제력 프로그램"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트럼프가 핵 전략자산을 남조선 주변에 집결해 한반도 정세를 전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연일 강경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 만큼 북한이 숨고르기를 멈추고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강력한 압박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쉽사리 도발을 감행하기는 부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