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달군 금수저 전유물 '제주국제학교'
국감장 달군 금수저 전유물 '제주국제학교'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0.16 1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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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교육비 최고 6100만원…4년제 대학등록금 9배
임종성 의원 "JDC는 학교 설립·운영에서 손 떼라"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이광희 JDC 이사장(왼쪽)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이광희 JDC 이사장(왼쪽)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제주국제학교들의 교육비가 많게는 4년제 대학 등록금의 9배에 이를 정도로 비싼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를 뜨겁게 달궜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운영주체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손을 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7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주국제학교의 높은 교육비가 논란이 됐다.

제주도에 있는 NLCS Jeju와 BHA 두 곳의 국제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설립해 운영 중이다. 그런데 이들 학교의 연간 수업료와 기숙사 비용이 연간 수천만원에 달해 고소득 부모를 둔 이른바 '금수저' 자녀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JD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제주국제학교의 기숙사비를 포함한 한 해 수업료는 최고 6100만원(BHA)에 달한다. 올해 4년제 일반대학의 연평균 등록금 668만8000원과 비교해 무려 9배가 넘는 액수다.

임종성 의원은 제주국제학교가 비싼 교육비와 함께 '학교인맥'과 '학벌계급'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NLCS와 BHA 두 학교는 모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교육을 수행 중이다. 제주국제학교가 유치원부터 이어지는 또 다른 학교 인맥과 학벌이 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임종성 의원은 "학벌과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앞장 서야 할 정부 공공기관이 예산을 투입해 오히려 이를 구축하고, 심화시키는 최첨병이 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제주국제학교의 설립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됐으니, 이제 JDC는 학교 설립 및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임종성 의원이 제주국제학교들의 높은 교육비를 지적하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임종성 의원이 제주국제학교들의 높은 교육비를 지적하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이원욱 의원이 제주국제학교의 저조한 장학금 수여 실적을 지적하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이원욱 의원이 제주국제학교의 저조한 장학금 수여 실적을 지적하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제주국제학교들의 저조한 장학금수여 실적을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들 학교의 장학금 대상자 중 공익기여는 전혀 없는 상태로, 저소득층 학생이 장학금 수혜를 받아 학교에 다니기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제주국제학교의 장학금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2018학년도 기준 NLCS의 경우 학생 1276명 중 장학생이 1명에 불과했고, BHA의 경우 전체 863명 중 5명만 장학생이었다. 

이 의원은 "제주국제학교에 경제적 배려자에 대한 장학금제도가 거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적 취약계층 아이들이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과 관련해 이광희 JDC 이사장은 공감을 표하면서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사회적 배려계층을 대상으로 장학사업 하고는 있는데, 이 분야에서 사회취약계층이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