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Q 실적 ‘먹구름’…수익 중심 경영 한계 지적
KT 3Q 실적 ‘먹구름’…수익 중심 경영 한계 지적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0.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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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영업익 감소·주가 제자리…SKT·LG U+은 호실적
내년 전망도 어두워…“현 경영진 경영전략 한계 봉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오던 KT가 통신비 인하 정책과 비용 증가, 자회사 부담 등에 발목이 잡히면서 통신 3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1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3분기 매출액은 5조6752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6%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3940억 원으로 1.9% 감소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4조3487억 원으로 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유사한 4240억 원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액 2조9606억 원, 영업이익 2130억 원 등으로 각각 8.2%, 0.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1조4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8643억 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왔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자회사 부진이 꼽힌다.

지난 9월 25% 요금할인 시행과 이달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지난 7~8월 재고 소진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이 실적에 부담이 됐다.

자회사 BC카드가 사드 배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KT SAT의 위성 발사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방송통신발전기금이 지출이 늘어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KT 주가는 1년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5% 이상 올랐다.

내년 전망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 사업 영역이 광범위해 통신비 인하 정책의 영향이 적은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지만 본업인 유·무선에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사업도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출시한 실물 스마트카드 ‘클립카드’는 제휴 카드사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잇고 커넥티드 카 플랫폼 사업도 내년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선 매출액 정체, 영업비용 증가 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내년도 이익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질 전망”이라며 “특히 현 경영진의 수익성 위주 경영 전략 추진이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