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회고록' 재출간… 5·18재단 "법원 명령 무시"
'전두환 회고록' 재출간… 5·18재단 "법원 명령 무시"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10.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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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출간한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 (사진=연합뉴스)
재출간한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 (사진=연합뉴스)

출판·배포 금지 명령을 받았던 '전두환 회고록'(혼돈의 시대)이 문제의 부분을 삭제한 상태로 최근 재출간했다. 이에 5월 단체 등은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지난 15일 연합뉴스에 "법원 명령을 무시한 전두환 측 행동은 심각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소송에서는 새로 출간한 책은 물론 기존 회고록 가운데 3권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1997년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두고 허위사실을 기재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전두환 측은 회고록 총 3권 가운데 법원으로부터 출판·배포 금지 명령을 받은 1권만 문제가 된 곳을 삭제해 지난 13일 재출간했다.

회고록 1권 수정판에는 "광주 지방법원의 출판 및 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2017. 8. 4) 내용 수정본"이라는 내용이 함께 적혔다. 

문제가 된 33개 부분은 편집하지 않고 검은색 잉크로 씌운 뒤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의한 삭제'라는 문구를 넣었다. 

앞서 지난 8월 광주지법은 5·18기념재단 등이 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5월 단체 등이 주장한 전두환 회고록 1권 중 '북한군이 개입한 반란이자 폭동이라는 주장', '헬기사격이 없었다는 주장', '광주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지 않았다', '전두환이 5·18사태의 발단부터 종결까지의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등의 33곳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출판 및 배포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