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핵 개발 외에 다른 선택지 없어"
北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핵 개발 외에 다른 선택지 없어"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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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IPU 총회서 "미국 적대 정책 중단 희망"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만남은 불발… 러, 중재 계속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은 15일(현지시간) "핵 프로그램은 북한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으로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북한은 위협에 처해 있으며 조선의 존재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역사는 자주방위 능력을 갖춰야 함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안 부의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 연설을 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역사는 우리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우리의 핵 프로그램은 우리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핵 억제력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미국이 평화 협상의 장애물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중재 노력에 힘입어 IPU 총회장에서 성사가 기대됐던 남북 대표 간 회동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IPU 총회에 한국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북한에서는 안 부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 중이다. 

러시아 하원 부의장 표트르 톨스토이는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남북한 대표 간 직접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대표단 관계자도 타스 통신에 "남조선 대표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은 16일 총회장에서 남북한 의회 대표와 각각 만나 남북 접촉을 거듭 제안할 것이라고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이 전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IPU 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중단하고 대화 테이블로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각국 대표단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