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4지구 잡은 임병용 GS건설 사장 "최고의 보람과 희열"(종합)
한신4지구 잡은 임병용 GS건설 사장 "최고의 보람과 희열"(종합)
  • 천동환 기자·이정욱 기자
  • 승인 2017.10.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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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수주' 표명 후 첫 수확…현 기조 지켜나갈 것
현대·롯데에 반포주공·잠실 내줬지만 '의미있는 성과'

지난 15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 앞에서 임병용 사장(네모안·가운데)이 GS건설 임직원들과 한신4지구 조합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지난 15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 앞에서 임병용 사장(네모안·가운데)이 GS건설 임직원들과 한신4지구 조합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최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연이어 고배를 들이켰던 GS건설이 1조원 규모의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깨끗한 수주전을 전면에 내세운 뒤 첫 성과를 낸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사장으로 취임한 후 가장 큰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15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 주변은 GS건설 임직원들이 외친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이날 서초구 잠원동 일대 한신4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임시총회를 통해 GS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총 조합원 2925명 중 2610명이 시공사 선정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GS건설이 1359표를 가져가며, 1218표를 득표한 롯데건설을 제치고 승자의 기쁨을 누렸다. 한신4지구는 앞으로 강남 최대 단풍공원을 소유한 최고 35층 3685가구 규모의 '신반포 메이플 자이'로 재탄생하게 된다.

투표 진행 전 열린 시공사 후보 합동설명회 자리에 직접 나와 조합원들의 선택을 호소했던 임병용 사장은 결과가 발표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GS건설의 시공사 선정이 결정된 직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임 사장은 "혼탁한 재건축 시장에서 정도경영을 통해 수주한 첫 번째 사례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 사회 발전에 맞춰 도시정비사업은 물론 부동산·건설업계 변화의 큰 시작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도 그 점에 대해서 GS건설 사장이 된 이후 가장 큰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며 "이 같은 기조가 흔들리지 않고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회사가 앞장 서서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투표 후 개표 과정에서 행사 관계자가 부재자투표함에 남은 투표 용지가 없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투표 후 개표 과정에서 행사 관계자가 부재자투표함에 남은 투표 용지가 없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사진=이정욱 기자)

사실 GS건설은 앞서 이뤄졌던 2차례의 의미있는 수주경쟁에서 2인자로 밀려나며 맘 고생이 적잖았다.

오랜시간 공들여온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현대건설에 뺐긴데 이어 송파구 미성·크로바는 롯데건설에 내주면서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과 '잠실 단독 입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텃밭인 신반포를 지켜내며 강남 재건축 강자로서의 입지를 지켜냈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임 사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GS건설이 재건축 수주전에서 단돈 5000원도 제공하지 않는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맞서겠다고 공표한 뒤 이뤄낸 첫 수확이라는데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 재건축·재정비사업지에서는 시공사 선정은 물론 사업추진 과정에서도 각종 금품과 향응이 당연시 돼 왔다. 이 같은 과다경쟁과 불투명한 사업방식은 결과적으로 사업비 상승과 부실시공을 일으키는 주범이 돼 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제도적 방안 마련과 감시활동이 있어 왔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업계 스스로의 변화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