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부산영화제 방문… "과거 위상으로 되살리겠다"
文대통령, 부산영화제 방문… "과거 위상으로 되살리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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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간섭 않겠다"
"부산 경제에 큰 기여"… 영화 '미씽' 관람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한 영화관에서 "미씽:사라진여자"를 관람 한 후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 씨, 오른쪽은 배우 엄지원 씨.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부산 해운대구 한 영화관에서 "미씽:사라진여자"를 관람 한 후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 씨, 오른쪽은 배우 엄지원 씨.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부산국제영화제를 과거 위상으로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센텀시티 6층의 한 식당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부산지역 학생, 영화제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논의했는데, 정부가 부산영화제를 다시 활발하게 하는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찾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다"며 "정부도 시도 힘껏 지원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맡기면서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살리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저는 부산사람이라, 22년전 이 영화제가 시작될 때부터 공식적 또는 개인적으로 함께 해왔다. 이번이 대통령의 첫 참석이라 뜻깊다"면서 "우리가 세계적인 국제영화제를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부산영화제는 정말 기적같은 성공을 거둬 빠른 시간 내에 세계 5대 영화제, 아시아 대표 영화제가 됐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그 성장 배경은 정부도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영화제를 지원하되 철저히 간섭하지 않아 영화제 자체를 영화인에게 맡겨 독립적·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한 것"이라며 "영화인들이 가진 저력을 100% 발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후 몇 년간 부산영화제가 '좌파영화제다'라고 해서 영화제 지원을 빌미로 정부와 부산시가 정치적으로 간섭했다"며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는 아예 영화제 자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국고 지원금이 반 토막 나는 상황이 되면서 영화제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15일 오전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은 문재인대통령이 부산 해운대구 한 영화관에서 영화관람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일반 관객들과 함께 "미씽:사라진여자"를 관람했다. 왼쪽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15일 오전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은 문재인대통령이 부산 해운대구 한 영화관에서 영화관람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일반 관객들과 함께 "미씽:사라진여자"를 관람했다. 왼쪽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또 문 대통령은 "이번 부산영화제에도 많은 영화인들이 영화제가 정치적으로 돼버린 것에 대한 불만때문에 외면하고 참여하지 않는 분이 있다"면서 "정부의 의지를 믿고 이번 영화제 남은 기간이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산 시민은 부산영화제가 자부심이며, 이를 통해 부산 여러 대학에 영화학과가 생기고 영화 관련 기관이 부산에 모였다"며 "심지어 부산에서 찍으면 대박 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부산이 영화의 도시가 되고 부산지역 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한국 사회의 여성문제를 다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한 뒤 즉석에서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