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방불명자 찾을까… 옛 광주교도소 발굴조사
5·18 행방불명자 찾을까… 옛 광주교도소 발굴조사
  • 양창일 기자
  • 승인 2017.10.15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단체, 제보자·전문가 등과 발굴전 현장조사 실시
암매장 진실 37년 만에 드러날까… 가해자 문서 발견
1980년 5·18 기간 중 광주 금남로 일대를 낮게 날고 있는 헬기를 기자들이 촬영한 모습. (사진=5·18 기념재단 제공)
1980년 5·18 기간 중 광주 금남로 일대를 낮게 날고 있는 헬기를 기자들이 촬영한 모습. (사진=5·18 기념재단 제공)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발굴조사가 임박하면서 진실 규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법무부와 5월 단체가 지난 13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발굴 조사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곳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3공수여단이 이곳에 주둔했다.

실제로 5·18 당시 군의 발표에 의하면 광주교도소에서는 27명(보안대 자료에는 28명)의 시민들이 사망했다. 하지만 실제로 수습된 시신은 11구에 불과하다.

나머지 16~17구의 시신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아 '암매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법무부의 소유이기 때문에 법무부의 허가가 있어야만 발굴 조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단체는 지금까지 법무부의 결정을 기다려 왔다.

최근 법무부의 허가가 떨어지면서 5월 단체는 1980년 당시 사라진 사람들 행방을 찾는 암매장 추정지 발굴을 계엄군 주둔지였던 옛 광주교도소 일원에서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은 5·18재단과 함께 우선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추정지를 확인하는 현장조사를 본격적인 발굴에 앞서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

현장조사에는 암매장 정보를 제공한 시민, 발굴을 맡을 고고학·법의학·치의학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이후 5·18재단은 현장조사를 마치고 발굴 착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보 입수 경위와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주둔하던 군인이 메모한 암매장지에 대한 약도가 표시된 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유해를 찾을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5·18의 숨겨진 또 하나의 진실이 37년 만에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