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통합 움직임에 셈법 복잡… '정국 요동'
보수야당 통합 움직임에 셈법 복잡… '정국 요동'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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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대당 통합"… 바른정당, 이미 자강파 vs 통합파 분열
바른정당 탈당 15명 이상이면 한국당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서
민주당-국민의당 연대론 '솔솔'… 안철수 "장난질 멈추라" 반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두 정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야당 통합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정국이 요동을 치고 있다.

일단 자유한국당은 연일 '당대당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 내 자강파들의 반대는 극렬한 상태로, 현실 가능성이 작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대당 통합이 불발되면 바른정당 내 통합파들이 집단탈당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렇게되면 결국 바른정당은 분당 수순을 밟게된다.

바른정당은 이미 자강파와 통합파로 분열된 상황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제안한 지난 11일 부터는 공식회의도 열리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은 공식적인 이유로 '국정감사'를 내놨지만 다른 정당은 매일 공식회의를 열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예측된다.

현재 턱걸이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1명의이라도 이탈하게 되면 그 지위를 잃게된다.

한국당은 바른정당 탈당파가 최대 15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원내 제1당까지 내다보고 있다.

한국당의 현재 의석수는 107석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에 14석 모자라는데, 바른정당에서 15명 이상이 건너오게 되면 원내 제1당이 될 수 있다.

만약 한국당이 제1당으로 부상한다면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직은 물론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다툼은 치열하게 전개된다.

이 때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연대를 위한 분위기 조성 및 탐색전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여소야대 탓에 현안마다 야당의 반대에 힘겨 싸움을 해왔다.

여기에다 바른정당 통합파가 집단 탈당해 한국당으로 합류하면 원내 제1당 지위를 위협받게 되고, 보수야당의 대여 공세 역시 더 거세질 수 있다.

여당으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 역시 현재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지율로는 내년 지방선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양당간 협치 가능성에 긍정적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전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만나 정책연대 등 협치의 제도화를 제안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구체적 협치 방식은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내부 의견 조율 등을 거친 뒤 국정감사 이후 입법과 예산 처리를 놓고 공조하는 방향으로 협치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당과 입법이나 예산 문제를 상시로 논의할 수 있는 틀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대화 채널인 2+2 협의체 등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민의당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3지대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13일 "정부·여당이 하는 일은 이것 저것 되는 일 없이 혼란스러운데 단 하나 일관성 있는 게 있다면 협치나 연정으로 말장난을 하는 것"이라며 "장난질을 멈추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