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구내식당 19곳 '대기업 싹쓸이'
인천공항공사 구내식당 19곳 '대기업 싹쓸이'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7.10.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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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빗장 풀리자 '중소업체 전멸'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공사 청사 전경.(사진=신아일보DB)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공사 청사 전경.(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박근혜 정부 당시 대기업들의 공공기관 구내식당 입찰참여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 내 모든 구내식당을 대기업 계열사들이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경환 의원(국민의당)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 내 구내식당 19곳의 위탁운영은 모두 대기업 계열사가 맡고 있다.

해당 업체는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동원홈푸드, CJ프레시웨이 4개로 올해 1분기에만 224만식을 제공해 총 9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최 위원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012년 공공기관 구내식당 입찰참여에 대기업이 금지됐으나, 박근혜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재벌참여를 허용한 이후 인천공항공사 구내식당 위탁운영 사업을 대기업들이 모두 싹쓸이 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012년3월 '영세 중소상인 지원대책 점검과 향후계획'을 통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운영에서 대기업을 배제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운영을 대기업에게도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1년부터 몇몇 구내식당에 대한 위탁경영을 개인 사업자와 스카이드림, 이씨엠디 등 중소기업들에게 맡겼으나, 현재는 대기업 계열사들의 독차지가 된 상황이다.

최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서민 삶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상생 경제를 위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은 중소·중견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기준 구내식당 입찰 참가 자격 기준을 2년 이상 4곳의 식당을 운영 중이며, 하루 700식 이상의 기업체 또는 공공기관 식당을 수탁운영하고 있는 자본금 50억원 이상의 법인으로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