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주말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기록 검토… 내주 수사 본격화
檢, 주말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기록 검토… 내주 수사 본격화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10.14 1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행동기·관련 증거 등 보강수사에 주력…딸도 추가 조사키로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

경찰에게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주말까지 기초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다음주부터 보강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전날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직후 이영학을 상대로 1차 기초조사를 벌인 뒤 주말인 이날에도 사건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어제는 이영학을 상대로 송치받은 혐의 내용 전반을 확인했다”며 “경찰로부터 넘어온 서류를 충실히 검토하기 위해 주말 동안 이영학을 불러 조사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우선 검찰은 이씨의 구속기한을 고려해 일차적으로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에 중점을 두고 정확한 범행동기와 관련 증거 등을 보강수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 이씨의 구속기한은 열흘이며 한 차례 더 연장이 가능해 최장 20일 간 구속수사가 가능하다. 검찰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 적용 혐의를 결정하고 기소를 해야 한다.

중학생 살해·시신유기 사건의 공범인 '어금니아빠' 이영학의 중학생 딸
중학생 살해·시신유기 사건의 공범인 '어금니아빠' 이영학의 중학생 딸

경찰이 전반적으로 이씨의 진술에 의존한 수사를 한만큼 검찰은 진술의 신빙성을 가려내기 위해 중학생 A(14)양을 성추행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 성추행 방법과 횟수, 시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한 성매매 알선, 후원금 유용, 아내 최모씨 자살 등 이영학을 둘러싼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의해 수사 방향을 잡을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경찰과 협의해 어떤 부분을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수사 방향 등에 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13일 이씨에 대해 강제추행살인 및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씨 사건을 형사2부(김효붕 부장검사)에 사건을 배당한 뒤 약 7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이씨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돼 친척 집에 머무르고 있는 이영학 딸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씨는 지난 9월30일 낮 12시20분께 딸 통해 A(14)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추행했다.

다음날인 10월1일 낮 12시30분께 A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해 시신을 강원도 영월군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