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성욕 해소하려 딸 친구 지목해 범행"(종합)
"이영학, 성욕 해소하려 딸 친구 지목해 범행"(종합)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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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결과 발표… 딸 친구, 유인 쉬워 지목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 주장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길우근 형사과장이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 이영학의 살해동기 및 수법 등에 대한 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길우근 형사과장이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 이영학의 살해동기 및 수법 등에 대한 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여중생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은 성욕을 해소할 목적으로 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브리핑을 열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9월30일 낮 12시20분께 딸(14)에게 A(14)양을 특정해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할 것을 지시했다.

일각에선 이씨가 A양이 이씨의 부인이었던 최씨가 생전에 딸의 친구 가운데 특별히 예뻐하고 좋아했기 때문에 딸에게 특정해 집으로 데려올 것을 지시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A양을 특정한 이유에 대해서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 "A양이 착하고 예쁘니 데리고 오라고 했다"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답만 반복했다.

A양이 딸의 문자를 받고 집으로 찾아오자, 딸은 A양에게 직접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했다. 이는 사전에 이씨와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A양이 잠든 후에도 깨어날 가능성을 우려해 수면제 3알을 물에 섞어 입에 넣는 치밀함도 보였다.

A양이 잠들자 이씨는 딸에게 집 밖에 나가 친구들과 놀고 오게 한 뒤 A양을 안방으로 옮겨 추행을 시작했다. 이씨는 아내를 상대로 해왔던 행위를 A양에게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흘러 잠에서 깨어난 A양은 이씨가 자신의 옆에 있자 놀라 격하게 저항했고, 이씨는 A양이 경찰에 신고할까 두려워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A양 살해 이후 딸과 함께 시신을 가방에 넣어 차량 트렁크에 실은 뒤 영월군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지인 박모(구속)씨 차량을 이용했고, 이후 은신처를 마련하는 데도 그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이씨의 범행을 눈치챈 경찰이 10월5일 서울 도봉구 은신처에 머물다 진입을 시도하자 이씨는 딸과 목숨을 끊을 목적으로 함께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다.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이영학에게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살인과 형법상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를, 공범인 딸에게는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했으나 다른 피해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피해자 유족을 심리·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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