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살인 진드기'… 남양주서 80대 부인 사망·남편 위독
공포의 '살인 진드기'… 남양주서 80대 부인 사망·남편 위독
  • 정원영기자
  • 승인 2017.10.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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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의심 증세… 보건당국, 정밀조사 중
(사진=질병관리본부)
(사진=질병관리본부)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살인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12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별내면에 사는 남편 A(81)씨와 부인 B(84)씨는 지난 2일 몸이 가려우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몸살감기와 비슷한 근육통과 발열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이후 상태가 더 나빠져 B씨는 8일 숨졌고 A씨는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 부부가 입원한 병원 측은 "노부부에게 벌레 물린 자국이 있고 혈소판 수치가 줄어드는 등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세가 있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2주 뒤 나온다. 

보건소 관계자는 "부부의 집 주변에 텃밭이 있어 방역했다"며 "정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피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알려졌다. 고열과 구토,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치료제나 백신이 미개발 상태라 70대 이상 노령층이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30%대에 달한다. 이로 인해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살인 진드기'로 불린다.

2013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5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월에는 포천에서 70대 노인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으로 숨졌다. 

[신아일보] 남양주/정원영 기자 wonyoung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