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공식 출범…신동빈의 ‘뉴롯데’ 실현되나
롯데지주 공식 출범…신동빈의 ‘뉴롯데’ 실현되나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0.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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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6조3000억원…편입 자회사 42개社
“순환출자고리 해소…주주가치 강화될 것”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이 지주회사로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 짓고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공식 출범시킨 것.

롯데는 1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의 공식 출범식을 열고 향후 경영계획을 공개했다.

지주회사 출범으로 롯데제과 등 주력 4개 계열사가 서로 보유하고 있던 지분관계가 정리되고, 경영 투명성에 의문부호가 찍혔던 순환출자고리도 대폭 축소된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더불어 경영권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분할·합병해 만든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원이다. 자본금은 4조8861억원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42개사로 해외 자회사까지 포함할 경우 138개사가 된다.

롯데지주는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된다. 전체 임직원수는 170여명 규모다.

회사의 대표이사는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사내이사로는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이, 사외이사로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근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선임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주회사 출범으로 신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장 개인 지분율(13%)에 내부 계열사 지분 27.2%까지 더하면 40.2%가 우호지분이 된다. 잠정적 우호지분으로 볼 수 있는 신영자 이사장(2.0%)과 롯데재단(5.0%)의 지분까지 더하면 총 47.2%로 외부 전체 지분율인 45.4%을 넘어선다.

더불어 일본 측 지분율도 낮아져 국적 논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거 롯데그룹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한 호텔롯데의 일본 측 지분율이 99%에 달해 회사의 국적 논란이 지속됐지만 지주회사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4.5%에 불과한 수준이다.

향후 롯데지주는 자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열사의 사업을 지원하는 성격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공개매수나 M&A, 지분매입 등을 거쳐 편입 계열사를 늘려나가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지주회사 출범이라는 오늘의 첫걸음은 롯데의 혁신과 지속성장에 있어 출발점”이라며 “지주회사 전환으로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 지배구조가 단순해지면 주주가치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동준 기자)
(사진=김동준 기자)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