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 전국 아파트값 '상승확대 조짐'…이사철 수요↑
추석 후 전국 아파트값 '상승확대 조짐'…이사철 수요↑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0.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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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울 강북지역 중심 '오름세 유지'
지방, 대구 등 강세영향 하락서 보합 전환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추석 후 가을 이사철을 맞아 직주근접지역에 수요가 늘어나며 전국 아파트값이 상승폭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연휴 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방권은 대구 시장 등의 강세로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둘째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2주전 대비 0.03%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감정원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거주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도별로는 대구(0.11%)와 전남(0.10%), 서울(0.08%) 등은 상승했고, 충북(0.00%)과 세종(0.00%)은 보합했다. 또, 경북(-0.14%)과 경남(-0.13%), 울산(-0.08%)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아파트값 상승 지역은 108곳에서 100곳으로 감소했고, 보합 지역은 19곳에서 25곳으로 증가했다. 하락 지역 역시 49곳에서 51곳으로 늘어났다.

수도권은 서울과 경기, 인천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2주전과 동일한 0.06%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2주전과 같은 0.08% 상승률을 유지한 서울의 경우 강북권이 직주근접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약화됐다.

강북권 중 광진구는 매수자 관망세로 상승폭이 줄었으나 마포구와 종로구는 도심권 직장인 수요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또, 노원구와 성동구 등은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상승 전환되면서 강북권 전체적으로 2주전 보다 0.06% 올랐다.

0.09% 상승을 기록한 강남권에서는 9호선 개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강동구 아파트값이 올랐으며,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상승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단기상승 부담과 추석연휴 등으로 상승세가 완화됐다.

지방권은 2주전 전주 대비 0.01%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추석 연휴 이후의 시장을 살피려는 매도자·매수자 관망세 속에서 부산은 조정대상지역 모두 하락 내지 보합을 기록했으며, 광주와 전남, 강원은 상승세가 약화됐다. 반면, 충남은 가을 이사수요로 상승 전환됐고, 대구는 북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8·2대책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연휴로 인한 중개업소 휴무 등이 맞물리며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며 "다만,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며 거주선호도 높은 지역에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주전 보다 0.01% 올랐다.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거래 자체는 한산한 가운데,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수요가 발생되거나 교통 및 접근성 등이 양호한 지역에서는 국지적 상승세가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0.13%)과 전북(0.11%), 전남(0.10%), 강원(0.07%) 등은 상승했고, 경남(-0.18%)과 울산(-0.10%), 경북(-0.07%), 제주(-0.02%)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