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분기 대출심사 강화…카드社 '문 활짝'
올 4분기에도 국내 은행들이 가계와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5로 전분기(-18)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대출태도지수는 2015년 4분기 이래 9분기째 마이너스다. 이 조사는 대출 태도 동향 및 전망을 나타낸 통계로 -100∼100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회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8.2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영향으로 가계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중소기업 대출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도소매·숙박·음식업 기업 신용위험 증가 우려로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0으로 3분기(-40)에 이어 여전히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은 -20이다. 이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2003년 4분기(-24) 이래 14년 만에 마이너스 폭이 가장 큰 것이다.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0으로 전분기(-3)보다 3포인트 올랐으나, 중소기업은 -7로 전분기(-3)보다 4포인트 내려갔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중 신용카드사는 대출을 늘리려고 한다.
4분기 카드사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9로 전분기 보다 6포이트 상승했다.
카드사들은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탓에 자금수요도 옮겨올 것으로 내다봤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ldh122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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