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 여중생' 성매매 알선은 고3 남학생… 파문 일파만파
'에이즈 감염 여중생' 성매매 알선은 고3 남학생… 파문 일파만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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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여중생에 에이즈 옮긴 성매수자 추적 '실패'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최근 경기 용인에 사는 한 여중생이 채팅앱을 통해 조건만남 성매매에 동원됐다 에이즈에 걸려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된 고교 남학생들이 조직적으로 여학생들을 성매매에 동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여학생 A양(15)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채팅앱을 설치해 성매매, 이른바 조건만남을 수 차례 해오다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됐다.

문제는 A양에게 에이즈를 옮긴 성 매수자도, 이 여성으로부터 에이즈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는 남성들도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채팅앱을 통한 대화 내용을 이미 삭제한 데다 익명으로 채팅해 성 매수자들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를 분석했지만 어떤 증거 기록도 나오지 않았다"라며 "A양이 장소와 일시, 성매수 남성에 대한 특징 등을 명확히 기억하지 못해 해당 남성들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양에게 성매매를 알선자를 소개해준 인물이 고등학생인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A양에게 성매매를 알선하던 인물은 주모(20)씨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당초 주씨에게 A양을 소개해 준 것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B군으로 조사됐다.

특히 B군은 지난해 가을 친구 4명과 함께 A양 외에도 평소 친분이 있던 여학생 10여명을 모아 조건만남을 직접 알선하기도 했다.

B군 일당은 회원가입 없이 익명으로 채팅을 주고받을 수 있는 채팅앱을 활용해 성매매 남성들을 물색했다. 채팅앱의 특성상 경찰의 추척도 쉽게 피할 수 있었다.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성매매 대가로 챙긴 돈은 여학생들과 반씩 나눠가졌고 수입 대부분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미성년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B군 일당을 붙잡아 조사하는 한편, 성매매에 동원된 여학생들을 통해 성매수에 나섰던 남성들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