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자산 한반도 집결… 트럼프 '군사옵션' 대비하나
美 전략자산 한반도 집결… 트럼프 '군사옵션' 대비하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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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서 대북 군사옵션 보고 받아
한·미 외교당국 고위급 협의 잇따라 예정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맞서 군사 옵션 대비를 최근 집중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해·공군의 핵심 전략 자산을 한반도로 속속 집결시킨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 당국으로부터 대북 군사 옵션만을 다루는 공식 보고까지 받았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매티스 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보고와 논의의 초점은 어떠한 형태의 북한 공격에도 대응하고 필요시 미국과 동맹국들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을 막기위한 다양한 옵션에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옵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북 군사옵션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정책 옵션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고 공개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옵션 결단이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브리핑 직전 한밤 중 한반도 상공에 전략무기인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또 전개하는 등 무력시위를 펼쳐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미 야간 연합훈련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청와대와 합참 등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밤중에 출격해 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한미가 동시 공개한 것은 북한에 '도발시 언제든 때릴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 해군은 지난 7일 LA급 핵추진잠수함 '투산'이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 입항한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투산 역시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 중 하나다.

이처럼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 한반도로 속속 집결하는 것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한미 정부의 응징 의지를 거듭 확인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미군 수뇌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대북 군사옵션을 준비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압박에서 군사적 대응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1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서 한미 간 어떤 논의가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서 한미 외교당국 간의 고위급 협의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내주 방한하는 미국 국무부의 '2인자' 존 설리번 부장관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 대화에서 임 차관과 설리번 부장관,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3국 외교차관 협의도 열릴 예정이다.

또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새 수석대표로 취임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자회담 당사국 연쇄 방문의 첫 일정으로 이달 중 미국을 방문, 카운터파트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