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잠'… 美, 그래도 '강력경고'
北 '잠잠'… 美, 그래도 '강력경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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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 B-1B 한밤 중 한반도 상공 전개… 압박 수위 높여
北 조용해도 긴장 늦출 수 없어… 중국 당대회 맞춰 도발할 수도
B-1B 랜서.(사진=미 태평양공군사령부)
B-1B 랜서.(사진=미 태평양공군사령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노동당창건일을 비교적 조용하게 넘긴 가운데,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 전략무기인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전개해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로 북한에 강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야간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미 B-1B 편대는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며 이후 한국측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공군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강력한 응징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 및 전·평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신속대응전력의 전개능력을 숙달시켰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한미 당국이 전략자산을 통해 즉각 응징 작전을 준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23일 밤∼24일 새벽 이후 17일 만이다.

당시 B-1B 편대는 이례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동해상 국제공역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갔다.

미국은 과거 B-1B 편대를 주로 낮에 한반도에 전개했지만, 최근 연이어 밤에 전개했다.

이를 두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은 북한 노동당 창건 72주년으로,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별다른 도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당장 도발을 하지 않는다해도 해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반도 긴장 국면이 완화되지 않고 있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은 '초강경대응 조치'를 언급하며 맞서왔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수위가 더욱 높아져 북한의 고립이 심화되면서 도발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개막하는 오는 18일을 전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관례적으로 중국과의 외교 중시하고 있어 조용히 넘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B-1B의 전개와 관련, "한미간 전략자산에 대한 상시적 전개가 발표됐는데, 그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며 "한미가 합의 하에 B-1B 비행을 포함한 전략자산의 훈련을 상시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