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조, 단식 중단… 25일 총파업 예고
학교비정규직 노조, 단식 중단… 25일 총파업 예고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10.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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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교섭 재개… '근속수당 연 3만원' 도입 등 요구
11일 오전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열린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열린 전국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오는 2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며 교육부와 교육청을 압박하고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1일 지도부가 15일째 단식농성 중인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무기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연대회의는 "전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단식농성장을 찾아 교섭 파행사태의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성실히 교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존중한다"면서 "이에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내용 없는 성실교섭 약속만을 믿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전국 9만여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노동조합원들은 오는 25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파업 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면서 "교육 당국은 시간끌기식 교섭 태도와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꼼수를 중단하고 (비정규직들의) 요구인 '2년차부터 근속수당 3만원'을 올해 우선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학비연대회의는 장기근무가산금의 근속수당 전환과 연간 상승폭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통상임금 산정의 기준시간을 현 243시간에서 다른 공공부문과 같이 209시간으로 줄여야 근속수당을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근속수당을 인상하면서 통상임금 산정시간까지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 앞으로 최저임금이 인상될 경우 재정부담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교육 당국과 학교비정규직 간 집단교섭은 전날 김 부총리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등이 장기 농성 중인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하면서 교섭의 물꼬를 튼 상태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