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사랑은 위대해"… '어금니 아빠' 10대에 성적 집착?
"14세 사랑은 위대해"… '어금니 아빠' 10대에 성적 집착?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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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1일 오전 현장 검증을 하기 위해 이씨가 거주했던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 씨가 11일 오전 현장 검증을 하기 위해 이씨가 거주했던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10대에게 집착한 정황이 속속 발견되면서 10대에 대한 성적 집착이 이번 범행의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씨는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10대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임신을 우려하며 올린 글에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았다.

이씨는 상담을 해주는 형식으로 댓글을 달았고 나아가 휴대폰 문자로 고민을 상담해주겠다며 번호를 물어보기도 했다.

당시 이씨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은 14세의 사랑"이라면서 "상대의 본 모습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후에도 이씨는 '14세 사랑'을 언급한 이 글을 비슷한 시기에 성적인 고민을 털어놓은 글들에 모두 5차례에 걸쳐 같은 형식으로 게시했다.

또 이씨는 10대로 추정되는 글쓴이들에게 학교나 가정 문제를 상담해 주겠다고 하는가 하면, 샤워실과 생활비를 제공해주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자신의 SNS 계정을 개설하면서 '14세부터 20세 미만'이라고 나이 대까지 특정해 10대를 유인했던 정황도 확인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씨가 10대에 성적으로 집착했다고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특히 최근 이씨에게 살해된 피해 여중생이 14살이었던 점과, 이씨가 이번 사건의 피해 여중생을 특정한 뒤 딸에게 데려오라고 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의혹은 깊어지고 있다

한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은 성적인 문제와 연관이 깊지 않을까 싶다"며 "이씨에게 성기능 장애가 있었고, 일종의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성적 자극을 추구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피해 여중생의 시신에서 성폭력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해서 성범죄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섣부르다“면서 "이씨가 피해자뿐만 다른 여자아이들과 접촉을 시도한 흔적은 없는지 보강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