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창건일 '잠잠'… 도발 가능성은 여전
北 노동당 창건일 '잠잠'… 도발 가능성은 여전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10.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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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 징후는 없어…도발 여부 예의 주시하며 대비태세 중"
중국 공산당 대회와 트럼프 동아시아 순방때 도발 가능성↑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가 펄럭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가 펄럭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도발이 임박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행보와 관련해 별다른 보도를 내놓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창건일 관련 특이 동향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파악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추가 도발 동향 등은 이전부터 있어서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에 반발해 지난달 21일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도발을 사실상 예고한 상황에서, 노동당 창건 72주년인 10일을 전후로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지난달 27일 만찬회동에서도 ‘10월 10일 혹은 18일(중국 19차 공산당대회 개막일)을 전후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는 대외비 보고서가 공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 북한이 이날 도발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 이유를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기술적인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CBM급인 ‘화성-14형’을 발사하더라도 대기권 재진입 뒤 탄두를 폭발시켜 재진입 기술을 증명하려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날 도발하지 않더라도 제19차 중국 공산당 대회가 개막되는 오는 18일이나 다음 달 초 이뤄질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한·일·중 순방에 맞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