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준표 '정치 사찰' 주장 반박… "사실 아냐"
경찰, 홍준표 '정치 사찰' 주장 반박… "사실 아냐"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7.10.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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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서 등서 3회 통신자료 조회… "수사 관련 사항"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정치 사찰’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0일 "홍 대표 수행비서인 손모씨 휴대폰에 대해 가입자 인적사항 등을 확인하는 통신자료를 조회한 적은 있다"면서도 "진행 중인 사건의 수사 대상자와 통화한 상대방 번호 내역에 손씨 번호가 포함돼 확인했을 뿐 정치 사찰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손씨에 대해서 통신자료 조회 이후 별다른 혐의점이 없어 추가 수사가 진행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손씨 휴대전화 번호에 대한 통신자료는 지난해 12월13일, 지난 2월24일과 지난 4월12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조회됐다.

첫 번째 조회는 양산경찰서가 지난해 양산시청 전 공무원의 뇌물수수 혐의를 잡고 내사를 벌이던 중 피내사자에 대한 통화내역 등을 조회하다가 손씨 휴대전화 번호를 발견하면서 진행됐다.

당시 피내사자와 손씨 사이에는 휴대전화로 수 차례 통화·문자 기록이 있었고, 이에 양산경찰서는 손씨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

그러나 경찰은 여러 정황상 손씨가 관련 사건에 뚜렷한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따로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후 두 차례의 통신자료 조회는 차정섭 함안군수와 우모 비서실장의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수사하던 경남경찰청에서 이뤄졌다.

경찰은 당시 압수한 함안군청 명의 휴대전화에서 손씨 휴대전화와 통화·문자 내역을 한 차례씩 발견해 손씨에 대한 통신자료를 조회했다.

그러나 이 경우 역시 손 씨에게 별다른 혐의가 없어 추가 수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 측은 "홍 대표가 정치 사찰 의혹을 제기한 이후 손씨가 홍 대표의 수행비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진행하던 사건의 수사 대상자와 통화한 상대방 번호에 손씨 번호가 포함돼 있어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이지 사찰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홍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한 달 전에 제 수행비서 (휴대전화) 통신조회 기록을 알아봤더니 검찰·경찰, 심지어 군에서도 통신조회를 했다”며 “정치 사찰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홍 대표는 본인 명의의 전화는 잘 사용하지 않고 수행비서 전화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