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 날 화려한 불꽃놀이로 막을 올린 조선시대 역사 속으로 떠나는 충남 서산 해미읍성 축제가 지난 8일 폐막했다.
‘조선시대 병영성의 하루’라는 주제로 3일 동안 열린 축제는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 연인 등 많은 인파가 운집해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됐다.
9일 서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해미읍성을 찾은 관광객은 20여만 명이 상회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이번 축제는 천주교 박해 순교행렬 퍼포먼스를 비롯해 태종대왕 행렬 및 강무 재현, 수문장 교대식, 성벽 순라행렬 등 해미읍성 역사성을 모티브로 각종 체험 마당이 열려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해미읍성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에 지정될 정도로 서산시, 추진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많은 노력을 해온 서산시 대표축제로 국비 포함 투입비용도 적지않다.
특히 올해는 국가지정축제로 발돋움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병영성의 하루’라는 테마로 각종 체험 마당이 펼쳐진 이번 축제는 600년 유구한 역사와 문화원형을 고이 간직한 해미읍성의 역사성에 비해 전체적인 구성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시민은 “해미읍성 축제가 단순히 놀고 즐기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소중한 역사를 가슴에 새길수 있는, 시대별·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재현을 통해, 잊혀지지 않는 감동을 가슴에 안고 돌아갈 소중한 추억이 되도록, 축제의 성격과 콘텐츠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가지정 축제나 국제적인 축제로의 변혁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게 좀더 체계적인 운용을 위한 조직의 구성(운용 기획과 축제실행 스텝들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통한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퀄리티의 고품격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해미읍성 주변에 대규모 주차시설과 각종 인프라의 확충, 일부에서의 기획보다는 시청 홈페이지를 통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공청회 등을 통한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 아이디어 등을 모아 운용의 방향과 성격, 그리고 이를 실행할 조직과 콘텐츠들이 공개적인 열린 광장에서 토의되고 특정 조직이나 인맥에 의한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교황방문 도시로 알려진 서산 해미읍성축제가 ‘축제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 상을 수상하는 등 인지도가 날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번 축제를 계기로 모든 시민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