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태블릿PC 조작설' 반박… "정치적 목적 있다"
손석희, '태블릿PC 조작설' 반박… "정치적 목적 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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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캡처)
(사진=JTBC 뉴스룸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 SNS 본부에서 일한 신혜원씨가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PC'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가 이를 전면 반박했다.

9일 오후 손 앵커는 "JTBC가 태블릿 PC를 보도한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입을 연 뒤 "이런 주장들은 나름대로의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대로 반론을 제기해도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소용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지속적인 가짜뉴스들로 인한 피해가 분명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 앵커는 우선 신혜원씨의 주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손 앵커는 "신혜원 씨는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를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대선캠프에서 사용했다고 볼 수 없는 문서들이 수두룩하다. 최씨와 관련된 문서를 포함해 국가 기밀 정보 등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신씨 주장대로라면 대선 캠프 활동을 했다는 신씨가 대선 직후에도 인수위 홍보 전략이나 국방 기밀 등을 받아봤다고 분석될 수 있다.

그러면서 손 앵커는 "태블릿 PC가 최순실씨 본인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취지의 최순실 씨 녹취가 이미 나왔다"면서 지난해 12월 청문회 과정에서 공개됐던 최순실 씨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간의 지난해 10월27일 통화 녹취를 다시금 공개했다.

당시 녹취에서 최순실 씨는 노승일 전 부장에게 "그러니까 정신 바짝차리고 걔네들(태블릿PC)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더 나아가 손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서복현 기자와 함께 태블릿 PC 조작설의 배경에 대해서도 파고들었다.

손 앵커는 "사실 태블릿PC 자체를 부정하지 않으면 이들이 주장하는 그 모든 것의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 주장을 계속 해 나갈 것 같다"며 "1년이 지나서 이런 게 터져 나오는 배경은 간단하게 어떻게 봐야 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서 기자는 "태블릿PC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확대되는 계기이자 첫 물증이었다"며 "그 물증을 부인하면서 탄핵 반대, 또 박 전 대통령 구속 반대, 이제는 1심 재판에 있어서까지 여론전을 펼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