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가 막 시작될 무렵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 개미의 출몰로 정부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창 살인개미 소동으로 세상이 시끄러울 즈음, 주식시장에서도 이른바 ‘개미’들의 반란이 펼쳐졌다. 

소액주주들이 뭉쳐 대주주에게 반기를 드는 일이 활발해진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코스닥 시가총액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이었다.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한데 뭉쳐 조직을 갖추면서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인터넷 주식종목 토론게시판 등에서 뜻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하더니 결국 주주총회를 여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여세를 모아 코스피 이전상장까지 결의했고, 이전상장을 주관할 주관사 선정에도 권리행사에 나서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켰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했다. 개미들이 모여 대주주의 의견과 달리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런 작은 반란은 셀트리온에서 시작됐지만 셀트리온 사례를 교훈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던 소액주주들이 하나 둘씩 뭉치면서 단체들이 결성됐다. 

태양금속과 동양그룹, 금호타이어 등의 소액주주들이 모여 ‘전국상장법인 소액주주연합행동 연대’를 결성한 것이다.

전소연은 종목별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한 단체행동에 나서면서 상장사의 회계감사인을 외부에서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긴 상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 행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기업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도 대주주가 지정도록 돼 있고, 소액주주 의결권을 강화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도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미에 불과한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의 전횡을 막겠다고 들고 일어선 것이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행해져 오던 대주주들의 증여 문제 등 사실상 대주주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휘두르는 것을 막기위해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하기로 나선 것이다.

아직은 이같은 움직임이 ‘일시적인 반란’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전소연을 비롯해 전국 곳곳 흩어져 있던 개미들이 대주주들을 향하는 화살이 되어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ldh122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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