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놀자"… '어금니 아빠' 딸 범행 가담했나
"같이 놀자"… '어금니 아빠' 딸 범행 가담했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0.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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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시신 옮겨 차에 싣는 CCTV 영상 공개
피해자가 가출했다는 메세지 친구들에 보내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 유기 사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35)씨의 딸 이모(14)양이 범행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YTN은 이씨가 시신이 든 것으로 보이는 큰 가방을 차량에 실을 때 딸도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숨진 여중생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다음 날인 10월1일 오후 5시15분께 이씨의 집 앞에 이씨와 이양의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속에서 이양은 BMW 차량 주변을 분주히 오가며 몇 가지 짐을 차에 실었고, 몇 분 뒤에는 피해 여중생의 시신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큰 가방을 이씨와 함께 집 밖으로 들고 나왔다.

가방을 차에 실은 이양은 어머니 영정 사진으로 보이는 액자를 가슴에 품고 차량 앞좌석에 탔다.

이후 이씨 부녀는 강원도 영월에 시신을 유기한 뒤 동해 바닷가로 가서 숨진 이씨의 아내를 추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건 당일 이양은 초등학교 동창 친구 여러 명에게 "같이 놀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양에게 문자를 받은 학생들 가운데 피해자 A양만이 응답했다. 당시 이양은 A양에게 할머니 집에 같이 놀러가자고 제안했고, 이에 A양은 알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해자 A양 친구에 따르면 이양은 A양이 숨진 뒤 친구들에게 "A랑 놀다가 헤어졌는데 그 이후 전화가 끊겼다. 가출한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부녀가 이씨의 아내를 추모하러 간 행동도 알리바이를 조작하기 위한 가능성을 염두, 이양이 단순히 아버지를 따라간 것인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양을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