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유럽 진출 꿈 이뤘다”
박주영 “유럽 진출 꿈 이뤘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9.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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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10번’… 프랑스서 ‘천재’명성 되찾을까?
천재’ 박주영(23)이 프랑스 리그1(1부리그) AS모나코로 전격 이적, 4년 계약을 맺으며 유럽에서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박주영은 2일(이하 한국시간) 이적계약을 마무리한 직후 팀 훈련에 참가해 본격적인 적응에 나섰다.

특히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인터뷰에서 “리그1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성공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주영은 빠르면 오는 14일 FC로리앙과 리그1 2008~2009시즌 5라운드에서 모나코 데뷔전을 가질 전망이다.

사실 모나코 이적 전까지 박주영은 프로무대에서 긴 슬럼프에 시달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 2005년 FC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은 그해 K-리그에서 18골4도움의 특급활약으로 득점왕과 신인상을 거머쥐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이후 잦은 대표팀 차출로 인한 피로와 부상이 겹치며 부진에 빠지기 시작, 2006~2007년 K-리그에서 각각 8골과 5골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13경기 2골에 머물렀다.

대표팀에서도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었던 2006독일월드컵 본선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던 박주영은 지난 1월 허정무호에 합류했다.

박주영은 2월 중국 충칭에서 열렸던 2008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1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부활의 기미를 보였으나, 이어진 2010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에서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는데 그쳐 실망감을 안겼다.

2008 베이징올림픽 카메룬과의 본선 1차전에서 프리킥 골을 넣기도 했지만, 이탈리아, 온두라스전에서 부진을 보여 고개를 숙여야 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박주영의 부진을 두고 기량이 정체되며 골 감각을 잃었고, 자신감까지 떨어진 것이 부진의 원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반대로 이번 모나코 진출이 박주영에게는 부진 탈출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사실 박주영의 기량이 침체 혹은 정체 됐었던 것은 사실이다.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자극(동기부여)이 필요했는데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리그로 이적했다는 것은 큰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위원은 “박주영이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됐지만 성공 또는 실패 여부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린 일이다.

앞으로 그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 대전시티즌 감독 역시 “모나코는 리그1에서도 명문에 속하는 강팀이다.

이런 팀에서 박주영이 자극을 받고 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라며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환경에 변화를 준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평했다.

멍석은 깔렸다.

이제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과연 박주영이 프랑스에서 도약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