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불량' 악재에 기대감 약해지는 아이폰8
'배터리 불량' 악재에 기대감 약해지는 아이폰8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10.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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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도 불량신고… "삼성 갤럭시노트7 전철 밟을 가능성"
중국 광저우에서 배터리 불량 신고가 접수된 아이폰8 플러스.(사진=봉황망 캡처)
중국 광저우에서 배터리 불량 신고가 접수된 아이폰8 플러스.(사진=봉황망 캡처)

애플의 신작 아이폰8와 아이폰8 플러스가 이달 27일께 국내에 상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해외 곳곳에서 아이폰8의 배터리 불량 신고가 잇따라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진 분위기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27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8 시리즈 예약 판매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출시는 내달 3일로 점쳐진다. 

출고가는 아이폰8가 699달러(약 80만 원), 아이폰8 플러스가 799달러(약 92만 원)로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100만 원 안팎에서 최저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출시될 때마다 매장 앞에 전날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는 등 이목을 끌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소 침체될 전망이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아이폰8 플러스 모델 배터리가 팽창하는 사례가 벌어졌고, 애플 본사 차원에서도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날은 중국에서도 '배터리 불량' 문제가 제기됐다.

9일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과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은 지난 5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중국 내륙 처음으로 배터리 불량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에 사는 류모씨가 신고한 내용을 보면 앞서 대만과 일본, 캐나다, 그리스 등에서 발생했던 배터리 불량 신고와 마찬가지로 새로 산 아이폰8 플러스의 배터리가 팽창해 액정 부분이 균열이 갔다.

류씨는 지난 3일 아이폰8 플러스 64GB 모델을 인터넷 쇼핑몰인 징둥(京東)에서 구매해 5일 배송을 받고 포장을 개봉했지만 이미 배터리가 부푼 상태였다고 전했다.

문제가 발생한 아이폰8 플러스는 판매처인 징둥이 회수해 갔으며, 불량이 발생한 구체적인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류씨의 불량 신고는 세계에서 7번째 사례이다.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 앞서 지난 6번의 사고가 배터리 충전시 발생했던 것과 달리 대기상태에서 일어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관찰자망은 "(아이폰 배터리 불량사고가) 제품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애플이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 사고로 손해를 입은 삼성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아이폰8의 배터리 팽창 문제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공식 성명을 내고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사태처럼 발화까지 이어진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유사 사례가 이어지면서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파장은 계속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