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도발에 개성공단 무단사용까지… 靑, 北 예의주시
잇단 도발에 개성공단 무단사용까지… 靑, 北 예의주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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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고강도 연합훈련으로 대북 군사압박 가속화할 듯
카터 전 美 대통령, 방북 추진… 긴장감 완화될 지 주목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당일을 맞아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핵추진 항모전단이 태평양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북 무력시위 차원에서 한반도 근해로 파견될지 주목된다.

9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현재 추석 전 포착된 북한의 도발 징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청와대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부터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추석 연휴에도 국가안보실을 평시와 마찬가지로 가동해왔다.

또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군의 대북 감시자산 증강 운용 등으로 미사일 시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CVN 71) 핵 추진 항모전단이 태평양 지역 등에 배치되기 위해 샌디에이고 기지를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CVN-76) 핵추진 항공모함도 이달 중순 동해상에 출동해 우리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이 한반도 근처에 있는 상황에서 루스벨트 항모전단도 오게 되면 지난 5월에 이어 2개 항모전단이 동시에 북한을 압박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이를 두고 미국의 대북 군사 압박이 가속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미국과 북한의 커져가는 갈등 사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제재와 대화 병행이라는 투트랙 전략이 실패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다 최근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재가동설이 제기되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개성공단내 의류공장들을 은밀히 가동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의 남남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군사옵션을 언급하며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고 이에 더해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군사옵션들은 틀림없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압박 속에서도 미국의 군사옵션 실행만은 막아야 한다는 최대 과제를 안게됐다.

또한 북한의 잇단 도발에 우리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촉발된 중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도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한편 지미 카터(93) 전 미국 대통령이 북·미 간 메시지 역할을 위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연일 이어진 설전으로 북한과 미국 사이 고조된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