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이 살 길이다” 유통업계 해외 진출 러시
“신시장이 살 길이다” 유통업계 해외 진출 러시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10.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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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중국사업 실패…‘악재’ 해법 찾아 삼만리
‘롯데몰 하노이’ 조감도 (사진=롯데)
‘롯데몰 하노이’ 조감도 (사진=롯데)

유통업계가 신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유통규제 정책이 쏟아지는 국내상황은 물론 오랜시간 공들여온 중국시장 안착에도 실패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롯데마트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중국 사업 철수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45개점, 베트남 13개점을 운영중인 롯데마트는 올해 말까지 인도네시아 람펑 지역에 새 점포를 오픈한다.

2020년까지 떠이호구 신도시에 연면적 20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 완공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호찌민시에도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띠엠 지구의 10만여㎡ 부지에 2조원을 투입해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도 최근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 푸칸 면세점을 설립하고 다낭공항 국제선 신청사에서 면세점을 운영중이다. 향후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 추가 면세점을 열 방침이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의 살림그룹과 합작법인인 ‘인도롯데’를 설립해 현지 이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한다.

신세계도 최근 중국 사업을 접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1997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적자가 쌓이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26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현재 6개 매장이 남아있지만 연내 모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2015년 12월 호찌민시 고밥 지역에 베트남 1호점을 열었다. 2호점 개장도 준비하고 있다. 

호찌민시와 투자 확대를 위한 협약(MOU)도 체결하면서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도 추진한다. 2020년까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다양한 형태의 상업시설에 투자하고 향후 베트남시장을 비롯해 라오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사진=GS25)
(사진=GS25)

편의점 업계도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GS리테일은 베트남 손킴그룹과 합자법인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GS25의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합자법인에서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호찌민시에 GS25 1호점을 열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연내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 CU 현지 1호점을 개점한다. 앞서 회사는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까지 300여개, 2022년까지 1000여개 현지 매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포화 상태의 국내 시장에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각 업체별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상황”이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의 경우 젊은층 인구가 많아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