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이재용 父子…올 들어 주식 자산 5조원 증가
이건희·이재용 父子…올 들어 주식 자산 5조원 증가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0.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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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주식부호 보유주식 평가액 19조원 증가
방준혁·서정진 등 자수성가형 임원 약진 ‘눈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그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그룹)

올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상장사 100대 주식부호들의 자산이 2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가 올해 들어 주식으로 5조원 넘게 버는 등 재벌 2~3세가 주를 이뤘으나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자수성가형 임원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장사 주식 보유액 상위 100명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110조20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의 90조7721억 원보다 19조4282억 원(21.4%)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한 달 평균 2조원 이상 주식 자산이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주식부호들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 4월 말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들어 꾸준히 불어났다.

지난해 12월29일 2026.46으로 마감했던 코스피가 올해 들어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탈출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벌인 덕분이다.

이 중 주식평가액 순위에서 나란히 1~2위에 오른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주식으로만 총 5조37억 원을 벌었다.

이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작년 말 14조3548억 원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18조2651억 원으로 9개월 새 3조9103억 원이 불어나 27.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같은 기간 6조6643억 원에서 7조7577억 원으로 1조934억 원(16.4%) 늘었다.

이는 올해 코스피 상승세에 앞장선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말 대비 42.3%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위·6조8828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4위·4조7369억 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5위·4조4394억 원) 등 대부분 재벌 2~3세 경영인이 보유 상장주식 평가액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그러나 주식 자산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주식 부호는 자수성가형 기업인인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으로 나타났다.

넷마블 주식 24.28%를 가지고 있는 방 의장은 지난 5월 넷마블게임즐를 코스피에 상장시키면서 단숨에 주식부호 10위 안에 진입한 것이다.

이에 그가 보유한 전체 상장주식 가치는 지난달 28일 기준 3조1194억 원으로 주식 부호 가운데 6위에 해당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8위에 올랐다. 셀트리온 지분은 직접 보유하지 않고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서 회장은 지난 7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보유 상장주식이 급증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4.12%로 평가액은 2조5865억 원이다.

한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지난 6월 제일홀딩스 상장으로 주식 자산이 작년 말 대비 984.4%나 급증하면서 64위에 올랐다.

이밖에 문은상 신라젠 대표(230.6%·52위),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167.9%·25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86.9%·22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81.2%·14위) 등이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액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