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400조… 3명 중 1명 집 사려 대출
가계부채 1400조… 3명 중 1명 집 사려 대출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0.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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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자 빚 1인당 1억5000만원…일반은 4000만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채무자 1857만명 중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잡힌 대출자는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6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부채 총액은 938조원으로 1인당 1억5073만원 가량을 집을 사기 위해 빚을 냈다.

반면 나머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대출자 1235만명의 부채 총액은 501조원으로 1인당 4057만원에 그쳤다.

9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은 신용정보회사 나이스(NICE) 평가정보 자료를 토대로 지난 6월 기준 가계부채 총액 1439조원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이 조사한 가계신용 잔액은 1388조원으로 사실상 사채를 제외한 모든 빚을 조사한 셈이다.

통계청이 추산한 국내 인구는 5125만명이다. 이 중 약 36%가 1인당 7747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의 중심에 다주택자가 있다고 보고 곧 내놓을 가계부채 대책에서 다주택자 문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도입하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는 미래 평균소득과 전체 부채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소득에 비해 원리금 상환액이 클 경우 DSR이 높게 나타난다. 채무 불이행 확률이 크다는 뜻이다.

주택담보대출자 중 1주택자와 다주택자의 소득 격차는 300만원에 그친다. 하지만 원리금 상환액은 각각 1693만원, 2755만원이다. 1주택자의 DSR은 40.9%, 다주택자의 DSR은 62.6%에 달하는 것이다.

정세균 의장은 "다주택자들에 대한 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유동성 악화에 따른 연체에 빠지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의 시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